이번달부터 달마다 경험했던 내용을 카테고리별로 써보고자 한다.
(이 아이디어를 준 열심히 살고 멋진 동기에게 감사를..ㅎㅎ 꾸준히 쓰길 기원합니다.)
[이달의 기록] 퇴사
작년 11월에 이직한 4개월만에 회사를 퇴사했다. 그토록 원하던 곳이었고 합격했을때까지만 해도 믿기지 않은 곳이엇다. 하지만 너무 마음의 준비없이 입사했던 탓일까? 다니면서 이곳에서의 삶은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직장을 퇴사한 후 처음으로 이직한 회사였다. 경력직의 무게란 무거웠다. 초반엔 일, 사람들 그리고 출퇴근을 적응하려고 아등바등 지냈던 것 같다.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 마치 나는 병장으로 속이고 들어온 신병같았다. 낯선 상황과 압박 속에서 나의 긴장을 풀어준건 팀원이 아닌 다른 회사분의 따뜻한 말 한마디였다. 그 분 덕분에 점차 일과 사람들을 적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내가 속한 집단에 대한 괴리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분 덕분에 내가 어떤 분위기 속에 일해야 능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고,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지 행복할 수 있을지와 같은 나의 성향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점차 적응을 했지만 다니면서 여전히 행복하진 않았다. 일하는 방식은 체계라곤 일도 없었다. 아무리 야근을 해도 일이 끝나질 않았다. 오픈은 점차 다가오는데 개발일은 점점 많아졌고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점점 사람들은 지쳐갔고 예민해져갔다. 프로젝트는 끝이 보이질 않았고, 내가 이 팀에 속해있는 동안 나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다. 나중에 진급하여 책임이 되면 더 지옥일 것 같았고 책임님들처럼 살 자신과 그렇게 할 자신이 없었다. 소소한 행복을 많이 느끼고 웃음이 많던 나였는데 점점 웃음을 잃어갔다. 밤이 되면 회사를 갈 생각에 잠도 오질 않았고 회사를 가는 길, 회사에 있는 시간이 지옥이었다. (물론 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튼 이 회사의 입사와 퇴사는 나의 직업 및 인생 가치관에 터닝포인트를 준 사건이었다. 괴로운 날들의 연속이었지만 그 속에서 고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좋은 사람들도 정말 많이 만났다. 그래서 지난 날 느꼈던 고통들이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이달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기대하고 보진 않은 영화였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영상미와 분위기를 오랜만에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장 기억에 장면은 스즈메가 문단속을 하러 다니는 장면이 아니라 스즈메가 이모와 싸우는 장면이었다. 스즈메는 어렸을 때 사고로 부모를 잃어 스즈메의 이모 혼자서 스즈메를 돌봤다. 때문에 이모는 스즈메를 돌보랴 회사일하랴 결혼을 안(못?)하고 있었는데, 스즈메가 문단속을 하느라 외박이 잦아졌고 결국 이모가 스즈메를 찾아나서 같이 문단속을 하러 가는 과정에서 싸우는 장면이었다.
싸우는 장면에서 이모는 격앙되어 스즈메에게 나는 내 귀한 청춘을 너에게 바쳤고 너 때문에 결혼을 못했다라고 소리쳤다. (악마가 빙의되었던 건지까진 모르겠다.) 정확한 대사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듣고 너무나도 생각할 수 있는 솔직한 속내여서 헉 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할법한 말이었지만 스즈메에겐 엄청난 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최근에 친구가 해준 말이 있는데 관계를 유지하려면 너무 (안좋게) 솔직한 말은 관계에 좋지 않는 것 같다라고 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가슴 깊속이 있는 속내는 표출하지 않아야 좋은 관계가 유지된다고. 이 말을 듣고 저 장면이 떠올랐다. 설령 그 말이 이모가 힘들었을때 아주 잠깐 들었던 감정일지라도, 스즈메는 문득 문득 이모가 했던 말이 떠올라서 괴로울 것이다. (내가 스즈메라면 ㅎㅎ) 이 말을 마음 속에 새기고 내 소중한 인연들에게 솔직하되 너무 지나치게 솔직하진 않게 대해야 겠다.
[이달의 음악] It Dont Mean A Thing
출퇴근 지옥철에 듣기 좋은 음악. 지하철에서 엄청나게 낑겨가는데 이 음악을 들으면서 영화속의 장면처럼 느껴졌다. 마치 나와 낑겨가는 내가 분리되는 기분이었다.
[이달의 책] 당신 인생의 이야기 - 바빌론의 탑
다시 책을 읽어보려고 하는 중이다. 너무 자기 계발서만 읽다 보니까 간접 경험이 부족한 것 같아서 이번에 선택한 책은 SF 단편 소설이다. 테드창이 처음으로 네뷸러상을 수상하여 스타 작가로 만들어준 바빌론의 탑을 읽었다. 테드창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꾸준하게 읽어볼 생각이다. 상상력을 기르고 싶다.
[이달의 새로움]
세번째 이직을 했다. 작은 규모의 회사고 사람들이 다들 친절했다. 날 소개시켜준 분은 인도 출장 중이라 아직까지 보지 못했지만, 다른 수석님께서 엄청 잘 챙겨주셔서 행복하게 다니고 있다. 나의 성향에 적합한 회사인 듯하며, 이 곳에서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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